4월 초 월요일, 맛집 투어가 취미인 회사 동료 언니를 따라 가본 삼각지의 몽탄. 이 날은 네 명의 여자가 어마 무시하게 먹은 날이기도 해요.
맛집이라는 명성에 걸맞게, 주중에도 기나긴 대기를 해야 한다는 많은 후기를 보고, 오픈 전 도착하는 사람이 대기를 적어 놓기로 하였어요.
오픈 시간: 4시 (대기명단 3시 부터)
클로즈 시간: 11시 (주문 마감 9시 50분)
3시 전에 몽탄에 도착한 언니가 있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적으려 하였으나, 대기명단은 오픈 1시간 전인 3시부터 가능하다 하셔서 일찍 도착해 준 언니가 3시까지 기다렸다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, 대기 순위 1번으로 맛집 입장의 영광을 누릴 수 있었어요.
기다리는 동안에 대기인원이 늘어나면서, 저희가 입장한 4시엔 벌써 밖에서 대기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.
몽탄의 위치는 찾아가 보시면 이런 곳에 이런 유명한 식당이 있을 수 있나? 싶을 정도로 유동 인구가 많지 않을 것 같은 곳에 위치해 있어요.
메뉴판을 읽어보니, 유동 인구와는 상관없이 백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백 년 가옥인 현 몽탄 건물의 특유 분위기에 이끌려 자리 잡게 되었다는 설명이 써져 있었어요.
-메뉴,-
처음에 생각보다 센 가격에 놀랐지만, 깔끔한 반찬과 식당의 방향을 소개하는 내용들, 직원들의 응대 등 식당의 주인이신 분께서 많은 고민과 애정을 가지고 이 식당을 운영하시는구나 라는걸 가게의 얼굴이라는 메뉴에서부터 느낄 수 있었고, 음식을 먹으면서 받았던 서비스를 생각해 보자면 몽탄의 가격은 충분이 이해가 갈 정도였어요.
-몽탄의 반찬,-
식당의 기본은 메인 메뉴도 참 중요 하지만, 함께 구성되어 나오는 반찬들도 중요하다 생각해요.
반찬들 중 인상 깊었던 두 반찬은 양파김치와, 무 생채였어요.
전라남도 무안의 양파로 만들었다는 양파김치와 얼은 상태에서 나온 무 생채 파 채도 그렇고 모든 반찬이 맛있었지만 양파를 유독 좋아하는 저에겐 고기와 양파 김치의 조합은 최고였어요.
넷이 가서 뭘 얼마나 먹었나!!!
일단 우대 갈비 4인분을 시켰어요. 대표 메뉴이기도 하고 제일 유명하다는 우대 갈비 각 1인분씩 하지 않으면 서운하겠죠?
우대 갈비를 먹은 후 추가로 삼겹살 2인분, 볶음밥 2인분에 냉이 된장으로 마무리를 하였어요.
-우대 갈비,-
개인적으로 양념이 되어있지 않은 고기를 좋아하는데 몽탄의 우대 갈비는 양념이 되어있었어요. 다른 소스를 찍어먹지 않아도 괜찮은 맛.
그럼에도 불구하고, 고기의 퀄리티가 너무 좋아 양념이 된 것을 잊고 먹었어요. 특히 고추냉이를 얹어 먹으니 더욱 맛있었던 우대 갈비!
몽탄의 또 다른 좋은 점은 비싼 만큼, 고기를 직접 구어주신 다는 거예요.
사진은 없지만 나중엔 뼈에 붙어있는 부분까지 남김없이 발라서 구워주세요.
-삼겹살과 볶음밥 그리고 냉이 된장,-
우대 갈비를 먹은 후, 추가로 삼겹살 2인분에 볶음밥 2인분, 그리고 냉이 된장을 시켜 먹었어요.
먼 곳으로 여정을 간만큼 먹을 수 있는 건 다 먹어보자!라는 전투적인 마음으로 갔었기에 가능했던 양이었던 것 같아요.
삼겹살의 경우, 짚의 향이 은은하게 나긴 했으나 많이 나진 않았던 것 같아요.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집 근처의 고기 집이 있는데 그곳 만큼의 맛은 아녔어서... 전 삼겹살과 갈비를 놓고 보자면 갈비 쪽으로 한 표를 더 주고 싶어요.
고기 6인분에 볶음밥 그리고 된장 그리고 약간의 반주 가격이 좀 나왔지만, 메뉴 나올 때 설명해 주시는 등의 친절하고 좋은 서비스, 고급진 분위기, 음식의 비주얼 등 가격이 아깝지가 않았어요.
다만 말씀드렸다시피 양념 고기보단 생고기를 좋아하는 저로선 그 근처에 분위기가 필요한 약속이 있지 않는 경우 다시 갈 것 같진 않아요.
하지만 오직 저의 개인 적인 견해이고, 다른 언니들은 남편 그리고 남자 친구와 다시 방문할 의사가 있다 했어요.
몇 주 지난 요즘도 가끔 지나가는 말로 몽탄 또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누곤 해요 :)
잘 나가지 못하는 요즘, 음식으로 느낀 오래간만의 힐링이었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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